불안해서 오늘도 버렸습니다
🔖 시인으로 살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두 가지다. "뭐 먹고살아요?" 그리고 "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요." 그래서 고요히 읊조려 본다. "시인이니까,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하라는 명령에 침 배고 튑니다. 정해진 순서대로 말하라는 게 괴롭습니다. 천방지축으로 말하고 싶어요. 이해 가능한 형태로 존재하라는 명령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. 말과 말 사이에 구멍을 뚫어 환기하고 싶습니다. 숨을 쉬고 싶어요. 비약하고 싶습니다. 언어를 해방하는 작업이 나의 직업이며 나의 놀이이고 나의 본질이에요." 이해란 이상한 것이다. 클라리시 리스펙토르는 <달걀과 닭>에서 이렇게 말한다.
"이해란 착각의 증거이다. 달걀을 이해하는 것은 달걀을 보는 옳은 방식이 아니다. 달걀에 대해 절대로 생각하지 않음, 이것이 바로 달걀을 목격했다는 한 방식이다. 내가 달걀에 대해 모르는 것, 그것이야말로 진짜 중요하다. 정확히 내가 달걀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바로 그것이 내게 달걀을 준다. 달걀은 상처가 되는 이해력을 면제받았다."
🔖 인간에게는 여러 종류의 눈물이 있다. 손가락으로 닦는 눈물, 손등으로 훔치는 눈물, 그리고 팔 전체를 이용해서 닦는 눈물.